[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정도현 라파스 대표이사의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만기 도래가 임박함에 따라 대출금 상환 및 계약 연장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정 대표가 작년 8월 주담대 상환을 위해 주식을 매도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주담대 계약을 연장하더라도 담보로 제공한 주식들의 가격이 유지비율 기준가를 하회하고 있어 대출금 일부 상환 또는 추가담보 제공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딜사이트 취재 결과, 작년 12월26일 기준 정 대표는 라파스 주식 49만6777주를 2개 증권사에 담보로 설정했다. 주담대 계약은 총 5건으로 대출금은 50억원이다. 정 대표는 보유주식 202만4000주(지분율 23.2%) 중 24.5%를 담보로 맡겼다. 

주담대 내역을 살펴보면 ▲신한투자증권 30억 (4건, 담보 주식수 33만8986주) ▲하이투자증권 20억원(15만7791주)이다. 연이자율은 주담대 5건 모두 6.5%이며, 담보유지비율은 신한투자증권(4건) 200%, 하이투자증권 170%다. 정 대표가 1년에 부담하는 이자는 약 3억2500만원으로 추산된다. 2022년 라파스 등기임원 평균 보수(1억3100만원)의 약 2.5배다.   

정 대표의 주담대 규모는 2022년 12월에 비해 20억원 감소했다. DB금융투자에서 대출받은 30억원을 작년에 상환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주담대 상환을 위해 작년 8월 3만6000주를 장내매도해 11억원을 마련했다. 이로 인해 정 대표의 지분율은 23.7%(206만주)에서 23.2%로 소폭 감소했다. 나머지 대출금 20억원은 하이투자증권에서 받은 주담대로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지지부진한 주가가 이어지며 16일 종가(1만8120원)가 하이투자증권 주담대 유지비율 기준가(2만1548원)를 밑돌고 있는 점이다. 또 신한투자증권 유지비율 기준가(1만7700원)에도 근접해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주담대 연장 시 증권사들이 대출금 일부 상환 또는 추가 담보 제공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5건의 주담대 모두 오는 3월이 만기다.  

만약 대출금 일부 상환 요청이 있을 경우 작년 DB금융투자 때처럼 정 대표가 지분을 매도해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추가담보 제공은 정 대표 보유 주식 중 담보로 잡히지 않은 물량이 75%가 넘는다는 점에서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라파스는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15일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NH투자증권과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30억원이며, 기간은 오는 8월14일까지다. 

2019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라파스는 경피약물전달(TDDS)기술인 용해성 마이크로니들(Microneedle) 기술을 이용한 패치의 연구개발 및 제조,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미용패치 등 화장품 분야에서 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의약품 및 백신패치, 의료기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