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KB국민은행이 부서 수를 약 10% 감축하면서도 디지털사업그룹 등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 및 WM(자산관리), AI(인공지능), 상생금융 등 특정 분야는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28일 '은행 본연의 경쟁력 향상'과 '효율적 조직 구현', '고객·사회와 함께 하는 상생금융 강화'를 기조로 2024년 정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은 조직 및 인력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부서 수를 약 10% 감축하면서도 디지털사업그룹과 임베디드영업본부, 개인상품본부 등을 신설함으로써 효율적인 조직 운영과 은행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했다는 점이다.
◆ 디지털·비대면 고객 접점과 금융상품 제조 등 '은행 본연 경쟁력' 향상
디지털·비대면을 중심으로 금융 생태계가 급속히 전환되는 상황에서 고객의 디지털 접근성과 편의성 향상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KB스타뱅킹, KB부동산 등 디지털플랫폼을 담당하는 '디지털사업그룹'을 신설했다.
또 외부 플랫폼기업과의 제휴 및 협업을 통해 다양한 뱅킹서비스를 제공하는 임베디드 뱅킹을 확산할 수 있도록 '임베디드영업본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과 상생 성장하며 No.1 금융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기반의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고객그룹' 내 수·여신을 담당하는 '개인상품본부'를 신설했으며, 'WM고객그룹'에는 WM상품을 공급하는 '금융투자상품본부'를 편제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AI기술을 활용해 은행 비즈니스에 대한 본질적인 혁신과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데이터AI본부'를 'AI데이터혁신본부'로 재편하고 'AI비즈혁신부'를 신설했다. 이를 바탕으로 AI혁신기술의 내재화를 촉진하고 금융비즈니스와의 시너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 은행 본연에 집중하는 '효율적 조직' 구현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전문화‧세분화된 본부조직을 유사업부 수행부서 중심으로 통합하고 부서 수를 약 10% 감축해 조직 및 인력 운영효율성을 제고했다.
또 기존 그룹-총괄-본부-부서의 4단계로 운영됐던 지휘 체계를 그룹-본부-부서의 3단계로 간소화해 더욱 신속한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고, 조직별로 다양하게 사용되던 조직‧부서 명칭을 각 Biz의 미션과 일치되도록 직관적으로 변경해 조직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 고객‧사회와 함께하는 '상생경영' 강화
금융의 사회적 역할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고개‧사회와의 상생방안을 마련하고, 상생경영 추진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ESG 본부' 및 'ESG 기획부'를 'ESG 상생본부', 'ESG 상생금융부'로 재편해 상생금융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할 계획이다.
또 '기업성장지원부' 신설을 통해 KB굿잡, ESG‧창업 컨설팅, 기술평가 등 중소기업 지원 서비스를 적시 제공해 기업고객과의 상생‧동반성장을 주도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복잡해지는 금융사고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영업점 준법‧내부통제 관리 및 디지털 영역의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등 준법‧감사 조직의 역할을 확대했다.
아울러 보이스피싱 등 비대면 금융사고로 인한 고객 피해 발생 시 신속한 관리와 보상이 이뤄지도록 '소비자보호그룹'의 역할을 확대하고 관련 프로세스를 체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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