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내년 철강 사업 환경은 비우호적일 전망이다. 건설 등 국내 전방 산업 수요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실 연구위원은 12일 2024년 철강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전방산업 둔화에 따른 회복세는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하며, 내년 사업 환경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대표적인 전방 산업인 건설 투자는 내년 0.3% 꺾일 전망이며, 자동차 생산량은 올해 15% 증가한 반면, 내년에는 0.9% 증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 건조량 역시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위원은 "내수 시장은 자동차와 조선 수요 성장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건설 수요가 부진하고, 수출은 중국의 수출 확대, 엔저 현상 장기화로 일본산 철강 가격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경우 국내 철강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경기 부양책에도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철강 수요 감소와 중국 내 과잉 생산에 따른 글로벌 철강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가 수입 물량 증가와 국내 철강업체 수출 감소로 철강 업계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철강사들의 신용도 변경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유 연구위원은 "운전자본 관리를 통한 레버리지 부담 완화와 축적된 재무 재무완충력으로 산업 전반의 신용도 변경 가능성은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다만, 일부 업체는 철강 업황 하락과 실적 부진 지속시에는 생산 제품군에 따라 신용도 하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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