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동아오츠카가 선제적 가격인상과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확산으로 인한 '나랑드사이다'의 매출 증대로 지난해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지난해 초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매출원가율을 낮췄던 데다, 같은해 말 또다시 판매가를 올린 까닭에 마케팅 등 판매관리비용 일부를 소비자에게 전가시켰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코로나19로 매출 및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팬데믹으로 야외활동 및 스포츠 활동이 급감하면서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포카리스웨트의 판매가 줄었던 탓이다. 매출액만 봐도 2020년 2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3억원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6년 만에 영업적자를 냈다. 2021년에도 매출액은 9.3% 증가한 2939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93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동아오츠카의 앞단 4년(2016~2019년)간 평균 영업이익 121억원의 76.8%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앤데믹 전환에 따라 포카리스웨트 판매가 늘어나며 실적은 반등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동안 헬시 플레저 열풍으로 원조 제로 칼로리 음료 '나랑드사이다'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며 수익성 상승을 거들었다. 나랑드사이다의 경우 지난해 40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으며, 이 가운데 온라인 매출 비중이 70%에 육박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2022년 초 제품 판매가격을 인상했던 점도 동아오츠카의 실적 전반을 개선하는데 한몫 거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등의 가격을 각각 평균 4.7%, 7.1% 올렸다. 그 결과 동아오츠카의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01억원으로 근 15년내 최고 수준을 달성했고, EBITDA 마진율 역시 8.8배에 달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난해 동아오츠카의 매출원가가 최저점에 달했단 것이다. 실제 이 회사의 매출액은 480억원 늘어나며 매출원가 증가폭(264억원)을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0.8%포인트(60.7%→59.9%) 하락했다.

문제는 이렇게 수익성 제고까지 성공한 동아오츠카가 지난해 11월 제품가격을 추가 인상했단 점이다. 이에 시장 일각에선 제로음료 연구 개발비, 신제품 마케팅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고 있단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동아오츠카가 제로음료 부분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비, 신제품 마케팅 비용 등 고정비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판매관리비 상승에 따른 수익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이니 만큼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아오츠카는 소비자에게 비용부담을 전가한 게 아니란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3월 들어 알루미늄 캔 가격이 30%나 오르는 등 원가부담이 심화됐다"며 "포카리스웨트 캔 제품 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제품가격 인상요인이 충분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11월 가격을 추가 인상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한 기간을 두고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회사도 어느정도 피해는 감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