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원석 기자] 한독의 영업현금창출 능력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쌓이면서 현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독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2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33억원과 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4%, 16% 증가했다.
장부상으로는 흑자를 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3억원을 기록하며 현금이 유출됐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의 증가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한독의 올 상반기 창고에 쌓인 재고자산은 931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66억원이 증가했다. 재고자산 가운데 외부에서 사온 상품이 504억원으로 전기말 대비 108억원이나 늘었다. 현금흐름표상의 재고자산은 164억원의 현금유출을 기록하며 영업활동 현금흐름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매출채권도 적체가 심해지면서 유동성 압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채권은 1435억원으로 전기말(1389억원) 대비 3% 증가했다. 매출채권 회수기간은 2018년말 115일에서 2019년 상반기 236일로 증가했다. 외상값(매출채권)을 회수하는 데 4개월에서 8개월로 늘었다는 의미다.
회사를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돈인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도 커졌다. 올 상반기 운전자본은 1493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31억원이 증가했다. 부족한 자금은 차입에 의존했다. 차입금은 올 상반기 1779억원으로 전기말(1584억원) 대비 12% 증가했으며, 차입금 의존도는 전기말 46%에서 올 상반기 80%로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을 재고로 쌓아두는 과정에서 현금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꾸준히 상품을 사입하는 과정에서 올해 상반기에 일시적으로 재고가 증가했을 수도 있다. 하반기 재고가 소진되는지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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