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신흥유망주’ 페루, 90억달러 PPP 발주
파울로 민간투자청장…교통‧위생시설 인프라에 68% 집중

페루가 무려 90억 달러가 넘는 민관협력투자개발사업(PPP)을 발주하겠다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우리나라에는 화려한 잉카문명이라는 이미지와는 대조적으로 남미 최빈국으로 기억되는 나라가 페루이지만 최근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꾸준히 PPP 관련 법령을 개정하면서 해외투자를 유치했고 이제는 남미에서도 손꼽히는 시장 친화적 국가로 거듭났다.


페루민간투자청(Proinversion)의 알베르토 파울로(Alberto Paolo) 청장은 3일 인터컨티넨탈 서울호텔 지하 1층에서 열린 해외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에서 “지난 20년간 페루는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외국인 투자 관련법과 PPP 제도를 다듬었다”며 “우리가 남미 국가 중 외국인 투자자에게 가장 친화적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파울로 청장은 “페루 국내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간에는 전혀 차별이 없다”며 “심지어 페루에서 벌어들인 돈을 해외로 가져가는 것에도 제약이 없고 신고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치적인 불안정성이 존재하긴 하지만 사업 추진에 큰 변수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파울로 청장은 “지난 10년간 정치적 문제가 대두됐지만 이 기간 동안에도 페루는 낮은 인플레이션율을 유지하면서 고도성장을 기록했다”며 “덕분에 초창기 페루에 진출한 기업들은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법 준수와 부패 척결 등 기업환경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루의 주요 PPP


페루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총 52개 프로젝트, 금액으로는 90억3500만 달러에 달하는 PPP를 추진 중이다. 이를 프로젝트 진행 단계별로 살펴보면 사업계획을 설정하는 1단계에 1개 프로젝트(1300만 달러), 2단계에 가장 많은 33개 프로젝트(39억6000만 달러)가 몰려 있다. 파울로 청장은 “우선 1, 2단계 프로젝트에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채우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단계에 9개 프로젝트(42억2000만 달러), 4단계에 8개 프로젝트(8억4100만 달러)가 추진 중이다. 가장 마지막인 5단계에 진입하는 프로젝트는 아직 없다. 파울로 청장은 “프로젝트 계획부터 최종 계약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2년으로 국제기준과 비교해도 느리지 않은 수준”이라며 “8개의 4단계 프로젝트가 연내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페루의 시선은 이미 2020년을 향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예정된 PPP 프로젝트만 34개로 금액으로는 62억19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중 60%가 넘는 프로젝트가 교통 인프라(30억5300만 달러, 49%)와 위생시설 인프라(12억1200만 달러, 19%)에 집중돼 있다.


주요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리마 주변 순환도로 건설에만 20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단일 프로젝트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올해 말 사업 공고를 할 계획이다. 


수처리와 위생시설 프로젝트는 폐수처리장 건설이 압도적으로 많다. 우아라스(Huaraz)와 타라포토(Tarapoto), 치클라요(Chiclayo), 카하마르카(Cajamarca), 트루히요(Trujillo) 등 페루의 주요 도시와 주 등 9곳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병원 설립 프로젝트도 있다.


파울로 청장은 “부족한 국가 예산을 민간투자를 통해 메우기 위해 PPP를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가 자유로운 방식으로 자금 조달을 추진할 수 있으며 페루민간투자청은 이에 대해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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