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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게임, 왜 활성화 안되나
김가영 기자
2019.08.30 13:47:09
일일 접속자 수 최대 3천명 수준…이용자 없는 사례도 속출
▲ 디앱의 일간 이용자 수를 확인할 수 있는 댑레이더 화면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사례는 나오지 않아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용자와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해 서비스를 중지하는 게임도 속출하고 있다. 


디앱(Dapp) 정보 제공사이트 댑레이더(DappRadar)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웹사이트에 등록된 이더리움과 이오스, 트론, 온톨로지 기반 디앱 가운데 일간사용자수(DAU, Daily Active Users)가 1000명 이상인 게임은 6개에 불과하다. 현재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게임 디앱은 프로스펙터(Prospectors)로, 하루 약 3200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인기 온라인 게임의 경우 DAU와 사전예약자 수가 수 백 만 명을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초라한 실적이라고 볼 수 있다.


게임에 블록체인을 접목한 것은 플레이 내역을 블록체인 상에 기록할 수 있고, ‘게임을 하면 코인을 준다’는 전략을 활용해 이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통했던 것은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게임인 ‘크립토 키티(CryptoKitties)’뿐이다. 2017년 12월 출시된 크립토키티는 이더리움 기반의 가상 고양이 육성 게임이다. 이용자가 자신만의 고양이를 육성하고 다른 고양이와 교배시켜 게임 상에서 단 한 개 뿐인 고양이를 가질 수 있다. 고양이의 매력도와 희소성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매겨지며, 암호화폐로 고양이를 거래할 수 있다. 크립토키티는 출시하자 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 달 만에 1916만 달러(약 205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진 크립토키티는 이더리움 코인 거래를 활성화시켰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 받는다. 그러나 고양이의 가격이 수억 원대까지 오르면서 게임보다는 도박에 가깝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후 개발사들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편견을 지우고자 도박성은 없앤 게임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크립토키티를 뛰어넘는 게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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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용이 중지된 게임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된 이오스 기반 게임인 ‘언리미티드 타워(Unlimited Tower)’는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서비스 업데이트를 멈췄고, 8월 말 부터는 이용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크립토 픽스(CryptoPIX), 에일리언 인베이전(Alien Invasion),샌드 히어로(Sand Hero), 배틀 트리비아 (Battle Trivia)등 대부분의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 수가 없거나 열 명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 이오스 나이츠 소개 화면

◆ 재미없다는 평 다수...방치형 게임만 양산

업계 관계자들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이용자들이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것은 국내에서 개발한 이오스 기반 게임 ‘이오스 나이츠(Eos Knights)’다. 이오스나이츠는 전체 이오스 기반 게임 중 DAU기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오스 나이츠는 방치형 RPG게임으로, 게임에서 자동(Auto) 사냥 모드 상태로만 진행을 할 수 있다. 방치해두면 캐릭터가 알아서 던전을 돌고 보상을 받는다. 기존 게임들처럼 싸우거나 이용자가 조종을 할 필요가 없다. 이처럼 방치해두는 것 외에 이용자가 즐길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최근 방치형 게임이 유행하고 있지만, 인기있는 방치형 게임들은 스토리에 충실하거나 길드전, 캐릭터 육성에 집중하는 등 이용자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요소에 집중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블록체인 게임이 재미가 없는 이유는 블록체인의 기술적 환경과 자본이 뒷받침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콘텐츠를 추가하고, 일반 게임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대형 MMORPG 게임을 개발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게임에서 발생하는 모든 트랜잭션이 블록체인에 기록되어야 하므로 복잡하기 보다는 단순한 방치형 게임만 양산된다는 설명이다. 만약 사이드체인을 활용해 많은 이용자와 트랜잭션을 감당하더라도, 상업성이 높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본과 시간이 부족하다. 블록체인 투자사인 해시드의 관계자는 "대형 게임을 만드는 것은 인디게임 한두 개 개발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고, 수백 억 원의 자금과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블록체인 게임의 시장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정도 자금과 시간을 들여 모험을 할만 한 규모의 회사가 없다"고 설명했다.


◆ 암호화폐 활용, 약보다 독 될 가능성 높아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주거나 아이템 거래에 이용하는 것도 이용자를 유인하는 요소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을 위해 투자 목적으로 암호화폐를 구매하지, 게임에서 활용하지 않는다” 라며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준다고 해도 단기적으로는 이용자를 끌어 모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용자 수를 유지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게임을 이용하면 암호화폐로 보상을 준다고 해도 결국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일반인에게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블록체인 기반 게임은 가입하거나 캐릭터를 생성할 때 암호화폐를 지불해야 한다. 암호화폐를 접해본 경험이 없는 일반인 입장에서는 암호화폐를 구매하고, 연동되는 지갑을 설치하며, 게임에 전송하는 등의 모든 과정이 번거롭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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