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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억 조달해 위즈돔 투자로 '반짝'
권일운 기자
2019.08.07 08:00:11
③전략적 투자 성과는 '아직'…주가 흐름도 지지부진
한 대형 자산운용사의 자금을 유치한 코스닥 기업들이 좀비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고 말았다. 이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자 당사자들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기에 이르렀다. 팍스넷뉴스는 좀비기업이라는 낙인을 얻은 코스닥 상장사 11곳의 자금조달 과정과 현재 상황, 미래가치를 살펴보고자 한다.

[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에만 900억원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했다. 당시 디에이테크놀로지의 시가총액이 400억~500억원 선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히 큰 금액이다. 그 가운데 300억원은 운영자금이었고, 6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이었다. 자본확충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한 뒤, 납입된 자금으로 신사업을 벌이는 코스닥 인수·합병(M&A)의 전형이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6월 11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동시에 결의했다. 유증과 CB, BW 발행으로 각각 300억원씩 총 9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유증 대금은 운영자금으로, CB와 BW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M&A 내지는 전략적 투자 기법을 활용한 신사업 진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사흘 뒤인 같은달 14일 에스모-위드윈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으로 경영권 지분을 매각한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위드윈인베스트먼트는 기존 대주주인 신안그룹 측 구주를 매입하고, 에스모는 구주 매입과 동시에 앞서 결의한 3자배정 유증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요컨대 ▲에스모가 위드윈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디에이테크놀로지 지분을 매입하고 에스모가 유상증자로 지분을 추가 확보한 뒤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메자닌(Mezzanine) 발행으로 투자금을 조달해 신규 사업에 진출한다는 시나리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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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모-위드윈인베스트먼트의 구주 매입은 곧장 이뤄졌지만, 유상증자와 메자닌 발행은 몇 차례 조건이 변경된 끝에 10월에야 마무리됐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3자배정 대상자에 오아시스홀딩스와 한상우 위즈돔 대표가 추가로 합류했다는 점이었다. 한 대표는 유증에 참여해 1.9%의 지분을 확보(올 1분기 말 기준)했다.


오아시스홀딩스와 한 대표는 유증 참여와 동시에 각자 보유하고 있던 버스 공유 플랫폼 위즈돔 지분(총 26%)을 디에이테크놀로지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매가는 380억원이었다. 오아시스홀딩스와 한 대표가 위즈돔 지분을 디에이테크놀로지에 매각해 현금을 마련하고, 그 가운데 일부를 코스닥 상장사인 디에이테크놀로지 지분을 확보하는 데 재투자한 것이다.


오아시스홀딩스와 한 대표가 납입한 유증 대금은 총 130억원이었다. 오아시스홀딩스와 한 대표에게 위즈돔 지분 매입 대가로 실제 지급한 금액은 250억원에 그쳤던 셈이다. 디에이테크놀로지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마련한 실탄은 600억원에 달했는데, 그 가운데 절반도 소모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위즈돔 지분 확보를 계기로 디에이테크놀로지에 대한 증시의 주목도는 한층 높아졌다. 한상우 대표가 디에이테크놀로지의 이사회에 참여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위즈돔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참여하기까지 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대외 신인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다각도로 벌이고 있다.


다만 신사업 진출의 성과는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는 모양새다. 매출액의 경우 2017년 1013억원에서 지난해 921억원에서 오히려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46억원에서 21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순이익의 경우 큰 폭으로 적자 전환(14억원 → -98억원)하고 말았다. 올 1분기에도 이런 기조가 계속돼 분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175억원을, 2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3억원 적자로 전환하고 말았다.


주가 흐름도 지지부진하다. 최근 수개월간 코스닥 시장이 불황을 겪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디에이테크놀로지는 4000~5000원 대 사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무상증자를 단행한 뒤 설정한 권리락 기준가(4055원)와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사실상 대규모 자금 조달과 신사업 진출의 성과가 그다지 주가에 반영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디에이테크놀로지가 380억원에 지분 28%를 확보한 위즈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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