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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출자 해소…오너家 개인기업 '씨케이' 부상
정혜인 기자
2019.08.01 08:53:21
① 순환출자고리 '7개→0개'

‘한 지붕 두 가문’ 영풍그룹이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2년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일련의 과정에서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의 100% 개인기업인 '씨케이'가 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승계 기반의 정점에 오르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영풍그룹은 해방직후인 1949년 황해도 사리원 출신의 동향인 고 장병희 창업주와 고 최기호 창업주가 동업으로 만든 무역회사 영풍기업사가 모태다. 지주사 업무와 전자부품, 비철금속 제련 사업을 장씨가에서 맡고, 고려아연 등 계열사는 최씨 집안에서 각각 분담해 경영하고 있다. 서린상사는 최씨가에서 지배하는 기업이다.


영풍그룹은 양가 분담경영으로 인해 지난 2017년 초까지만 해도 복잡한 순환출자를 해결키 어려운 대기업으로 손꼽혔다. 당시 영풍이 보유한 순환출자는 ▲테라닉스로 시작해 테라닉스로 끝나는 5개의 고리 ▲영풍문고→영풍개발→㈜영풍→영풍문고 고리 1개 ▲서린상사→㈜영풍→고려아연→서린상사 고리 1개로 총 7개였다.

영풍은 먼저 '테라닉스'로 시작해 '테라닉스'로 끝나는 고리부터 정리했다. 이를 위해 테라닉스가 보유하던 관계사 지분 정리에 나섰다. 테라닉스는 2017년 말 ㈜영풍 지분을 씨케이에 매각했다. 즉, 씨케이가 테라닉스의 관계사 출자분 중 ㈜영풍 주식 2만5000주(1.36%)를 256억원에 인수함으로 '테라닉스→㈜영풍→~→테라닉스' 형태의 4개 고리를 단번에 풀었다. 동시에 테라닉스는 시그네틱스 주식 53만6445주(0.63%)를 장내 매도하면서 '테라닉스→시그네틱스→코리아써키트→테라닉스'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다음 타겟은 '영풍문고→영풍개발→㈜영풍→영풍문고' 순환출자 고리였다. 그룹은 이번에도 씨케이를 활용했다. ㈜영풍은 지난해 2월 영풍문고 지분 24% 중 14.5%를 씨케이에 130억원에 넘겼다. 잔여지분 9.5%는 영풍문고가 자사주로 사들였다. 뒤이어 씨케이는 장형진 회장의 영풍문고 지분 18.5%를 150억원에 인수함으로 최대주주가 됐다.


씨케이는 2012년 경영컨설팅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종업원은 1명, 2018년 매출액은 43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실체가 모호한 페이퍼컴퍼니에 가깝다. 씨케이는 어떻게 수백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해 계열사 지분을 인수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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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 일가만 유리한 승계

대부분의 자금은 장 회장 일가에서 마련됐다. 씨케이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네 차례 유상증자를 거쳐 장 회장과 자녀 장세준·세환·혜선씨로부터 총265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 회장은 씨케이에 네 차례에 걸쳐 총 475억원(연장건 제외)을 대출했다. 현재 장 회장으로부터 회사가 빌린 차입금 잔액은 250억원으로 파악된다.



씨케이의 지분 분포를 통해 3세로의 그룹 후계 구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장 회장의 장남 장세준씨와 둘째 장세환씨가 씨케이 지분을 32.8%씩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딸 장혜선씨와 장 회장의 부인 김혜경씨는 22.9%와 11.5%씩 나눠 갖고 있다.


씨케이는 현재 계열사 시그네틱스, 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 영풍문고 주식을 보유하면서 이들 회사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영풍문고는 ㈜영풍 주식 16%를 품은 영풍개발 지분 34%를 소유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이 동시에 오너 3세의 그룹 내 지배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 셈이다.


지난달 마지막 고리인 '서린상사→㈜영풍→고려아연→서린상사' 고리도 끊겼다. 장 회장은 서린상사가 보유한 ㈜영풍 주식 19만820주(10%)를 1336억원에 직접 취득했다. 이로써 장 회장의 ㈜영풍 지분율은 종전 1.1%에서 11.5%로 올라갔다.


일각에서 나오는 양가 갈등설에도 불구하고, 최씨 가문은 이번에도 장 회장의 지배력을 흔들지 않았다. 그룹의 핵심인 ㈜영풍 주식을 장 회장에게 그대로 넘겨주면서 장씨일가 지배력에 오히려 힘을 실어줬다. 지난 3월 씨케이는 ㈜영풍 지분(2만5010주)을 205억원에 영풍개발에 전부 넘겼다. 영풍에는 장씨와 최씨 집안에서 각각 41.2%와 13.3%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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