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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마이닝으로 카자흐스탄 진출한 희망해시
김가영 기자
2019.07.30 09:37:48
최성훈 대표 “코인 채굴 사업은 전기료 싸움”
▲ 최성훈 희망해시 대표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국내 클라우드 마이닝 업체 ‘희망해시’가 카자흐스탄에 자리를 잡고 500Mw/h(메가와트)의 전기를 이용하는 대규모 채굴장을 건립한다.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14Mw/h의 클라우드마이닝 사업을 진행하는 희망해시는, 지난달 카자흐스탄 주정부의 협력에 힘입어 500Mw/h에 이르는 전기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변전소 및 데이터센터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기존에 운영 중이던 1만대의 채굴기가 33만대까지 늘어날 수 있는 규모다.


암호화폐 채굴은 다른 사업에 비해 큰 전력을 필요로하는 사업이다. 채굴장을 운영하는 국가의 전기요금에 의해 성과가 판가름 난다고 볼 수 있다. 


최성훈 희망해시 대표(사진)은 “채굴에 드는 비용 중 90%는 전기료다”라며 “카자흐스탄의 전기료는 1Kw/h(킬로와트)당 1.75센트 정도로, 전세계 평균인 5.5센트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고 말했다. 1.75센트는 가장 저렴하다는 수력발전소보다 30% 이상 저렴한 단가다. 참고로 대표적인 글로벌 채굴업체인 비트메인이 5000억원을 투자한 텍사스의 300Mwh 채굴장 전기료가 3.1센트였다. 전기료가 저렴하면 암호화폐의 시세가 하락해도 채굴장 운영에 영향을 덜 받는다. 2700달러(한화 약 319만원)에 판매되는 고성능 채굴기를 구매할 필요 없이, 300달러(한화 약 35만원) 가량의 채굴기를 여러 대 구매해 전기료가 저렴한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이 낫다는 설명이다.


카자흐스탄의 전기료가 유독 저렴한 이유는 사용되지 않는 유휴전력이 많기 때문이다. 구(舊)소련의 지배를 받던 카자흐스탄은 1991년에 독립했다. 그러나 소련이 카자흐스탄에서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만든 발전소들은 현재까지 가동되지 않는 상태로 남겨져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유휴전력이 많은 이유다. 희망해시는 수차례 현지 실사를 하며 가동되지 않는 발전소를 이용할 방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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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카자흐스탄은 큰 나라이지만, 인구가 밀집된 지역은 최대 도시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뿐이다”라며 “핵무기 개발을 위해 만든 발전소는 인구와 상관없이 전략적으로 필요한 곳에 만들었고, 인구 밀집지역에서 800km 이상 떨어져있어 사실상 도시에서는 이 발전소의 전기를 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 


▲ 희망해시 카자흐스탄 현지 채굴장 모습 (사진제공=희망해시)

지난 2017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희망해시는 지난해 9월 카자흐스탄으로 이전했다. 그리고 500Mw/h의 전력을 운용하게 되는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채굴기를 늘려갈 예정이다. 채굴장이 완성되면 하루에 약 200개의 비트코인이 채굴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자흐스탄 정부도 희망해시의 사업에 호의적이다. 규모가 큰 채굴장을 운영하면 그만큼 고용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희망해시의 국내 인원은 7명이지만, 카자흐스탄 현지 인력은 통역을 포함해 18명이다. 만약 500Mw/h의 채굴장을 운영하게 되면 채굴장 관리, 변전소 건설과 관리, 식당, 청소 등 모든 인원을 합해 총 1000명에 이르는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1000명을 고용하면 도시 한 개가 생기는 것과 다름없다"며 "고용창출 효과에 주목한 카자흐스탄 정부가 여의도 면적의 3분의1 정도의 토지를 무상으로 임대해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500MW 계약은 카자흐스탄의 전기 계약 중 가장 큰 규모의 큰 규모의 전기 계약이기 때문에 오는 8월에 카자흐스탄 총리와 만나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검토하고 추가지원 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최 대표는 클라우드 마이닝의 투자 위험도가 높으므로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채굴 시작 전에 투자금을 받고 잠적하는 업체가 많아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클라우드 마이닝 투자는 고려하지 말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채굴장은 대부분 해외에 있기 때문에 투자자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라며 “투자를 선택했다면 채굴장의 위치와 채굴기가 정말로 돌아가고 있는지, 누가 운영하는지, 수익은 어떻게 배분되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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