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동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하나생명이 올 연말부터 퇴직연금 영업을 재개한다. 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하나생명으로 이어지는 계열사 간 연계영업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올 연말부터 확정기여형(DC)와 개인형IRP에 대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확정급여형(DB)에 대한 영업은 계속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DC형과 IRP 영업을 재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면서 "인력을 추가 영입하는 것은 아니고 기존 인력 재배치를 통해 퇴직연금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생명은 2013년 8월14일 금융위원회에 퇴직연금사업자 등록내용 변경 신고를 통해 DB형 업무 서비스를 중단했다. 퇴직연금 사업자의 등록요건 중 연금계리인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도 DB형 서비스 중단에 따른 조치다. 그럼에도 운용전문인력과 전산전문인력은 각각 1명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중 퇴직연금 사업자는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하나생명 등 3곳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말 현재 적립금 규모가 13조5168억원에 이른다. 은행권 사업자 중에서는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들어 IRP 영업을 적극적으로 벌이면서 우리은행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적립금 규모가 3935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적립금 규모가 줄었다. DC형에서는 수익률 10위로 선방했지만 IRP에서는 수익률 순위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하나생명이 퇴직연금 영업을 재개할 경우 하나은행이나 하나금융투자 입장에서는 보험 상품을 제공받을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