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영업이익 1조원 달성 사실상 물거품
2분기 영업적자 가능성↑…일회성비용 급등 속 일본 악재 겹쳐 3Q도 불안



대한항공이 2분기 영업적자 위기에 처했다. 연료유류비가 상승한 가운데 조종사노동조합과의 2년치 임금단체협약협상(임단협) 타결로 인건비 상승과 안전장려금 등 일회성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진했던 1분기보다 실적이 더 악화되는 것인데 단거리 주요 노선 중 하나인 일본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까지 덮쳐 여름 성수기인 3분기 전망도 어둡다. 이 때문에 연초 목표로 내건 연간 1조원 영업이익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조1645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3조1057억원, 영업이익 667억원) 대비 매출은 1.8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5.67%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게 주요 증권사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최대 80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회성비용이 큰 폭 증가한 점이 수익성 감소에 주요 원인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025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건비 400억원, 정비비 450억원 등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 600억원의 안전장려금과 300억원의 조종사 임단협 타결에 따른 소급지급이 확정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5월초 조종사노조와 2017·2018년 임단협을 타결했다. 기본급과 비행수당은 2017년 3%, 2018년 3.5% 인상해 소급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조종사 수는 2753명(지난해 3월말 기준)이다. 평균 임금은 약 1억5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기본급 인상분을 산출할 경우 2017년 3% 인상분 약 123억원, 2018년 3.5% 인상분 157억원의 일회성비용이 발생될 것으로 추산된다. 총 28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영업비용에서 가장 큰 부분(전체의 25%)을 차지하는 연료유류비의 상승도 한몫 차지하고 있다. 2분기 예상 연료유류비는 8787억원이다. 전년 동기(7928억원) 대비 10.8% 증가한 수준이다. 급유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유류비가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 평균 1079.9원을 기록했던 원·달러 올해 1166.5원으로 올랐다.   


심화된 화물부문의 부진도 실적 악화의 배경 중 하나다.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매출은 6160억원으로 전년 동기(7120억원) 대비 13.6% 감소할 전망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경기의 하방 압력 심화로 물동량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고 운임 방어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경기 하락과 함께 물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 IT업체들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산에 나설 것으로 보여 항공 화물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일관계가 경색국면에 접어들면서 일본행 여행객의 수요 감소 우려로 3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낀 점 역시 대한항공에게는 고민거리다. 일본노선은 대한항공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단거리노선에 특화된 제주항공(26%)과 진에어(24%)에 비해 일본향 매출의존도는 낮지만 여름 휴가철이 포함된 3분기 성수기 기대감을 장담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여행에 대한 보이콧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3분기에도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곳곳에서 일본노선 예약률이 하락하기 시작한 가운데 여행심리 위축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주요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의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기 시작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올해 대한항공의 실적을 매출 13조80억원, 영업이익 9120억원, 순이익 930억원을 예상했지만 전반기 실적 하락(예상 포함)분을 반영해 매출 12조8610억원, 영업이익 6480억원, 순손실 930억원으로 변경했다. 1분기 부진에 이어 2분기 영업적자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당초 제시했던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사실상 힘들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은 3조1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06억원으로 15.5% 감소했고 6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연초 대한항공은 올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13조23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16%, 영업이익은 32.4%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 이슈가 계속되는 가운데 화물 역시 단기적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1조원의 영업이익 목표치에 도달하기는 어려워 보이며 연초 대비 7% 하향된 눈높이의 추가 조정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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