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했던 M&A…KG그룹 인수 '초읽기'
① 8월말까지 증자대금 납입시 거래 완료...자금 모집 한창
[편집자주] 동부제철 인수합병(M&A) 절차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산업은행이 매각공고에 나선지 8개월만이다. 최종 인수자인 KG그룹은 신생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을 잡고 잔금 마련에 한창이다. 마지막 단추만 잘 꿴다면 비철강기업이 철강회사를 인수하는 국내 첫 사례로 등록하게 된다. 팍스넷뉴스는 동부제철 매각 과정을 되짚어보고 그 의미를 살펴볼 예정이다. 


KG그룹의 동부제철 인수가 이제 마지막 단추만 남았다. KG컨소시엄이 오는 8월 30일까지 인수대금을 납부하면 국내 5대 철강기업 가운데 하나인 동부제철을 품에 안게 된다. KG그룹의 동부제철 인수 본계약 체결까지는 약 반 년의 시간이 걸렸다.


2019년 1월 7일. 동부제철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새해가 밝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동부제철을 매물로 내놨다.


앞서 동부제철 채권단은 2014년부터 계열사 패키지 딜, 당진 전기로 분리 매각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매각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무산됐다. 높은 부채와 낮은 수익구조, 물음표 달린 사업시너지 등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올 들어 산업은행은 ‘이번만큼은 유찰이 없다’라는 강력한 의지로 매각을 밀어붙였다. 동부제철의 경우 2014년 이후 자율협약과 워크아웃을 거치면서 올해 워크아웃을 다시 연장했는데 더 이상 연장이 불가능한 부분이 채권단을 조급하고 절박하게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


매각 공고 이후 처음 인수의향을 밝힌 곳은 KG그룹-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웰투시인베스트먼트, 화이트웨일그룹(WWG) 등 3곳이었다. 그러나 4월 초에 열린 본입찰에서 KG컨소시엄이 최종 승자가 됐고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매각 절차도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KG그룹은 산업은행의 매각 공고 이전부터 동부제철 인수타당성 검토를 진행하며 철저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지난 6월 13일 KG컨소시엄은 3600억원에 동부제철 지분 72%를 확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일반적인 구주 인수방식이 아니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동부제철 경영권을 확보하는 인수구조다. 


또 채권단은 6050억원 규모의 채권을 출자 전환하는 한편 출자전환에 앞서 채권단 보유주식(보통주)에 대해 8.5대 1로 무상감자하기로 했다. 더불어 총 채권 중 출자전환채권을 제외한 잔여 채권에 대해서는 2025년 말까지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다.


이러한 인수 방식은 불확실한 동부제철 수익구조와 높은 부채를 의식한 산업은행이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당근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만의 구조조정 방식도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금호타이어, 대우조조선해양 등 굵직한 기업인수합병을 잇달아 성사시켰다. 일각에서는 신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새 주인을 찾고 위험부담을 산업은행이 일정 부분 부담하는 이동걸식 구조조정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이달 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KG그룹이 신청한 동부제철 인수를 승인하면서 이제 최종 인수까지의 절차는 이달 말 예정된 임시주총에서의 이사진 확정과 8월 말까지 인수대금 납입만 남게 됐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인수대금 납입에 차질이 있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사실상 KG그룹의 동부제철 인수는 마무리 단계로 볼 수 있다. 현재 경영환경이 어려운 동부제철 입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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