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투 트랙 성장 전략 세웠다
철강 ‘외형 확장’, 非철강 ‘수소차 대응'…자금 조달 관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팍스넷뉴스)


현대제철이 제조업 불황 출구전략으로 본업인 철강과 비(非)철강까지 아우르는 중장기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세계 3대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와 내부조직인 변화추진실이 공조해 중장기 성장전략을 수립 중이다. 특히 철강의 외형 확장뿐 아니라 그룹 수소전기차에 대응하기 위한 비철강부문 투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철강부문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인도 고로 투자다. 지난 2월 인도 철강 투자 대표단이 내한한 이후 현대제철은 인도 정부와 현지 철강업체와의 합작 투자를 위한 법적, 제도적 지원을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오는 2024년까지 400만톤 규모 고로 완공이 유력할 것이라는 내부 전언이다. 투자 비용은 3.5조~4조원 가량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이 인도 고로 건설을 완료하면 역내 안정적인 그룹사 자동차강판 공급과 함께 글로벌 판매의 전초기지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동 중인 국내 고로에 대한 합리화 투자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 초 부임한 안동일 사장 책임 아래 당진제철소 1고로 개수에 대한 기술적 차원의 검토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개수는 2020년 하반기에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1고로 합리화를 통해 연 400만톤 규모의 고로를 500만톤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1고로 개수 이후 2~3고로에 대해서도 순차적인 개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제철이 고로 합리화를 시작하면 늘어나는 쇳물에 대한 수급밸런스도 필요하다. 이에 하공정인 냉연공장, 열연공장 신증설 등도 후속 투자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대제철은 본업 외에 비철강 영역에서도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의 2030년 연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 로드맵에 맞춰 수소연료전지용 금속분리판, 연료용 수소 공급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그 동안 의왕공장에서 연 3000대 분량의 금속분리판을 생산해왔으나 지난 3월 당진에 약 280억원을 투자한 신규 금속분리판 1공장을 완공하며 연 1만6000톤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공장 투자 등 지속적인 설비 확충을 통해 2021년 2만6000대, 2022년에는 3만9000대 수준의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와 같은 생산량 증가는 곧 매출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4만대 생산체제가 될 경우 매출은 3000억원, 손익은 25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제철, 부생가스 활용한 수소공장 전경(사진=팍스넷뉴스)


현대제철은 부생수소에도 적극 투자 중이다. 현대제철은 제철소 철강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공장을 2016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이 공장은 지난해 3500톤 규모의 충전용 수소를 생산했으며, 올해부터 연간 생산량을 약 2배로 늘려 6500톤의 수소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 넥쏘 기준 약 4200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제철은 부생수소를 통해 그룹 수소전기차의 초기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철강과 비철강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규모 투자비용이 드는 사업들인 만큼 자금 조달이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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