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생명, 적극적 투자 배경은
中 안방그룹, 구조조정…외부인력, 매각설 개의치 않아

ABL생명이 대체투자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모회사 중국 안방그룹은 해체 수순을 밟고 있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미국의 대체투자사 블랙스톤에서 운용하는 인프라펀드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인프라펀드를 통해 북미와 선진국의 인프라를 간접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다.


ABL생명은 이에 앞서 미국 메디슨리얼티캐피탈의 부동산 대출채권 투자펀드나 호주의 장애인 임대주택사업과 항만터미널 DPWA 등 주요 인프라·부동산에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ABL생명의 운용자산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ABL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과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ABL생명은 시장에서 꾸준하게 매각설이 도는 곳 중 하나"라며 "그런 분위기에선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데 ABL생명은 반대로 더 왕성하게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ABL생명은 2016년 안방그룹 품에 안긴 후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근무한 대체투자 인력을 외부에서 꾸준히 영입했다. 해당 인력들은 시장에서 떠도는 매각설에 개의치 않고 적극적이고 현명한 투자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ABL생명 매각설이 나오며 해당 인력들에 대한 '러브콜'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투자 인력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들이 국내 생명보험사에서 보기 드문 해외 핵심 인프라·부동산으로 구축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사가 해외 핵심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경우는 종종 있으나 선진국 인프라 투자는 드물다"며 "수익률까지 뒷받침되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ABL생명의 모회사인 중국 안방그룹은 상황이 녹록지 않다. 안방그룹의 경영권은 우샤오후이 전 회장의 비리건으로 중국 은행보험감독회(이하 은보감회)이 맡고 있다. 민간기업을 정부 기관이 위탁 경영하는 상태다. 이 기간동안 중국 정부는 안방그룹의 주요 자산을 매각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중국 정부는 지난달 다자보험그룹을 설립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안방그룹의 자산을 이관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안방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생명보험업은 다자보험그룹으로 흡수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다자보험그룹의 주주는 중국보험보장기금유한책임공사(지분율 98.2%), 상하이자동차그룹-중국석화화공그룹(지분율 1.8%) 등 세 곳으로 이뤄져 있다. 향후 중국 정부가 상하이자동차그룹이나 중국석화화공그룹으로 다자보험그룹을 매각할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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