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정체’ 평택시흥고속도로, 6~8차선 확장 추진
서비스 수준 E등급…제2외곽순환도로와 연결하면 교통량 급증 우려
상습 정체 구간으로 유명한 평택시흥고속도로를 넓히는 방안이 추진된다. 평택시흥고속도로는 전국 11개 민자도로 중 통행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인 제2외곽순환도로와 연결될 경우 도로 서비스 수준이 크게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한화건설, 한라는 현재 4차선인 평택시흥고속도로를 6~8차선으로 확장하는 내용의 사업제안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사업제안서 접수 사실을 기획재정부에 통보했으며 관할 지자체 및 유관단체(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에 사전 의견을 조회했다. 

이들 지자체와 유관단체가 추진 중인 사업 중 평택시흥고속도로 확장 사업과 겹치는 내용이 없는지 등을 7월말까지 살펴보는 것이다.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국토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번 사업의 적격성 여부를 의뢰하게 된다.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평택시흥고속도로의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평택시흥고속도로는 평택과 화성, 안산 등 공단 지역을 지나기 때문에 저속 화물 차량의 통행이 많은 상습 정체 구간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평택시흥고속도로의 실통행률(협약교통량 대비 실제교통량)은 95%로 전국 11개 민자도로 중 가장 높다. 용인~서울고속도로가 89%로 그 뒤를 이었다.

평택시흥고속도로 노선도

도로 확장 필요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도로 서비스 수준도 E등급으로 매우 낮다. 도로 서비스 수준은 도로 용량 대비 실제 통행량을 측정한 것으로 A, B, C, D, E, F 등 6개 등급으로 나뉜다. F로 갈수록 서비스 수준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수년 내로 제2외곽순환도로와 연결되면서 통행량이 늘어날 경우 도로 서비스 수준은 F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송산-봉담 구간은 2021년 준공 예정이며 인천-안산 구간은 설계를 시작했다. 

평택시흥고속도로 확장 사업은 기존 사업자가 아닌 신규 사업자가 나선다는 점에서 국내 최초다. 국내 인프라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것이다. 

현재 평택시흥고속도로를 운영 중인 사업자는 제이서해안고속도로㈜로 주간건설사인 한라를 주축으로 한화건설, 금호산업, 대우건설, 한진중공업, 한일건설, 동부건설 등이 참여했다. 사업 추진을 위해 기업은행과 농협은행, 산업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으로부터 7696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았다. 운영기간은 2013년 3월부터 30년간이다. 

이번 평택시흥고속도로 확장 사업을 주도하는 곳은 금호산업이다. 여기에 기존 사업자인 한라와 한화건설도 함께 참여한다. 총 사업비는 6000억원으로 이중 민자 5100억원(85%), 재정 900억원(15%)을 투입할 예정이다. 민자 사업비는 전액 PF 대출로 조달한다. 운영기간은 35년이다.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이 15~16년 겹치는 구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기간 동안 공동운영을 하되, 기존 사업자가 먼저 투자금 회수를 하도록 할 것”이라며 “정부와의 협상을 완료하는 데로 한라와 한화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기존 사업자들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평택시흥고속도로의 현재 서비스 수준은 E등급에 머물고 있고 수년내 제2외곽순환도로 일부 구간이 개통할 경우 F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로 확장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민자사업자가 평택시흥고속도로 확장 사업을 국토부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업은 신규 사업자와 기존 사업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협의를 잘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기존 사업자는 도로 혼잡을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고 신규 사업자는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도록 사업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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