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역에 '포켓몬고' 열풍을 일으켰던 미국 나이언틱이 2년 반 여만에 국내시장에 신작게임을 내놓는다. 국내 독점 제휴사인 SK텔레콤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나이언틱은 이번에도 회사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증강현실(AR) 장르로 도전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유명 지식재산권(IP)를 활용했다. 조앤 K. 롤링 작가의 '해리포터'가 이번 나이언틱 새 게임 '해리포터:마법사 연합'의 세계관이다.

나이언틱은 28일 르메르디앙서울 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한국시장에서 '해리포터:마법사 연합'의 정식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리포터:마법사 연합'은 나이언틱과 워너브라더스 산하의 게임개발사 WB게임즈가 공동 개발한 타이틀로 출시 이전부터 세계 게임시장의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국내에서도 수개월 전 이미 SK텔레콤이 독점 제휴권을 따내고 지난 몇 달간 사업 프로모션을 구상해왔을 정도다.

게임 방식은 전작인 '포켓몬고'와 비슷하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실제 건물을 비추면, 스마트폰 화면에 건물과 함께 마법 생명체가 나오는 방식이다. 또 포켓몬고의 '포켓스탑'과 같이 제휴처 활용을 통해 특별 이벤트 진행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이 일찌감치 나이언틱이 준비한 신작에 주목해온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2017년 '포켓몬고' 출시 당시 국내 이통통신사 중 유일하게 독점 마케팅 제휴를 체결하고,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왔다. '포켓몬고' 데이터 무료 협력을 통해 연간 200TB 이상의 데이터 부담을 줄이는 한편 SK텔레콤 브랜드가 게임 안에서 월 500만회 이상 노출되는 효과를 얻었다.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 사업단장은 "'해리포터:마법사연합'은 '포켓몬고'에 이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넘버원 게임이 될 것"이라며 "이번에도 나이언틱과의 제휴를 통해 SK텔레콤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 전고객은 향후 1년간 이 게임에 대한 제로레이팅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또 전국 4000여곳의 T월드 매장이 게임 속 여관 및 요새 등 주요 스탑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이 외에도 게임 타겟층에 맞춰 SK텔레콤 20대 고객들이 만들어가는 '해리포터 0순위 여행'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이번 여름방학 기간 중 즐길 수 있는 특별 프로모션도 준비중이다. 이는 AR게임 특성상 주변 게임스탑을 찾아 다녀야하는 특징을 반영한 기획이다.

전 사업단장은 "게임 콘텐츠 업데이트 일정에 맞춰 SK텔레콤의 5G 네트워크와 기술적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중"이라고 첨언했다.

이와 관련 존 비피안 나이언틱 프로젝트 총괄은 "5G는 나이언틱도 흥미롭게 보고 있는 기술"이라며 "5G를 통해 보다 첨단 기술이 적용된 AR 게임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많은 이용자들이 공통의 적을 동시에 무찌를 때 지연현상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 사내 프로젝트인 나이언틱 랩으로 출발한 나이언틱은 첫 타이틀인 '인그레스'와 '포켓몬고'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개발력을 입증한 기업이다. 올 1월 IVP, 액시오매틱(aXiomatic) 게이밍, 배터리 벤처스, 커즈웨이미디어파트너스, 삼성벤처스 등으로부터 시리즈C 펀딩으로 2억4500만달러(약 2836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