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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600억+α이익' 노림수
권일운 기자
2019.06.27 16:16:28
렌탈사업부 양수도 500억+상표권 수익 100억 등 총 600억여원 차익 꿍꿍이
석 달간의 동거였지만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에게 적잖은 '선물'(?)을 안겼다. 재무부담에 석 달만에 내놓은 코웨이 재매각 카드는 어디까지나 표면적 이유일 뿐. 속내를 보면 웅진은 이미 600여억원 이상의 상당한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자체적으로 운영했던 렌탈사업부를 웅진코웨이에 떠넘겨 500억원 가량을 이미 챙긴데다 '웅진'이라는 브랜드 사용료 대가로 100억원 상당의 수수료 수입도 추가로 챙길 수 있다는 속내가 배후에 자리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지난 2013년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면서 '경업 금지' 약정을 체결했다. 자체적으로 또다시 렌탈 사업체를 출범시켜 MBK파트너스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까닭이다. 경업 금지 기간은 5년이었다.

웅진그룹은 경업 금지 기간이 끝나자마자 ㈜웅진 예하에 렌탈 사업부를 신설했다. 웅진코웨이 재인수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방문 판매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권위자였던 만큼 새롭게 렌탈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랬던 웅진그룹은 3개월전 기여코 웅진코웨이를 다시 인수해냈다. 웅진씽크빅이 주체로 나서 1조7000억원을 들여 웅진코웨이 경영권 지분을 매입한 것이다. ㈜웅진은 대금 납입과 주식 이전 절차가 끝나자마자 자신들의 예하에 있던 렌탈사업부를 웅진코웨이로 넘기기로 했다. 명분은 판매 인력과 서비스 인력을 통합해 양사가 따로 운영하던 렌탈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에 못잖은 동기가 있었다. 사모사채와 메자닌(Mezzanine), 유상증자, 대출 등 가능한 조달 수단을 모두 동원한 ㈜웅진과 웅진씽크빅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금융비용 부담에 허덕이던 ㈜웅진은 렌탈 사업부를 웅진코웨이에 넘기는 대가로 원리금 상환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양도가액은 삼일회계법인이 산정했다. 삼일회계법인은 당초 ㈜웅진 측 제시 자료를 토대로 렌탈사업부의 가치가 576억원에서 665억원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같은 추정치는 ㈜웅진의 렌탈사업부가 향후 6개월간 월평균 6000개 신규 계정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렸다. 계정이 늘어나면서 매출액이나 수익성이 얼마나 개선될지는 가치 산정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다만 실제 양도 계약이 이뤄진 시점의 월평균 계정 순증수는 4000개 선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삼일회계법인은 495억원이라는 금액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도출해 웅진그룹 측에 전달했다.

㈜웅진은 렌탈사업부 매각으로 순식간에 50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거머쥐게 됐다.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빠듯해진 자금 사정에 숨통을 틔우기는 충분했다. 웅진코웨이 입장에서는 '대세'에 큰 지장이 없는 수준에서 렌탈 계정을 늘리고,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웅진에게 지원사격을 가하는 역할도 했다.

렌탈사업부 양도 거래 완료일을 사흘 앞둔 27일, 웅진그룹은 돌연 웅진코웨이를 재차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무리하게 차입을 일으켜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부실이 심해졌다는 판단에서였다. 웅진그룹 입장에서는 신통치 않았던 렌탈사업부를 잠깐동안 품었던 웅진코웨이에 떠넘겨 일부 자금난을 해결하고, 자칫 골머리를 썩일 수 있는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효과도 얻었다.

MBK파트너스 시절에는 사명에서 빠졌던 '웅진'을 코웨이 앞에 다시 붙이며 얻은 소득도 쏠쏠했다. 여느 그룹 지주사들이 그렇듯 상표권 수익을 벌어들인 계기가 된 것이다. 상표권 소유자인 ㈜웅진은 가장 규모가 큰 사업회사인 웅진씽크빅의 경우 매출액의 0.5%를 수수료로 받는다. 이미 웅진그룹의 품을 떠난지 오래인 웅진식품의 경우에도 매출액의 0.65%를 ㈜웅진에게 지급한다. 웅진그룹은 이들 사례를 토대로 웅진코웨이 인수합병(M&A)을 준비하던 당시부터 매출액의 0.5%를 수수료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을 깔고 자금 조달 계획을 수립했다.

실제로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인수하자마자 사명을 웅진코웨이로 변경했다.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 소속이던 지난 3개월간 700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발생시켰을 것으로 추산된다. 수수료율을 0.5%라고 가정하면 이 기간동안 ㈜웅진에 35억원 가량을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는 얘기다.

웅진그룹은 1년 이내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만 1년간 웅진코웨이를 소유하고, 웅진코웨이의 실적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상표권 수수료로만도 1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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