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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이름값 27억…1년새 '반토막'
이호정 기자
2019.06.26 10:49:27
회사 "실적 악화 및 브랜드 다양화가 요인"…업계 "내부거래‧불법증여 감소 영향"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하림그룹의 상표권 수익이 1년 새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계열사의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다양한 브랜드 론칭으로 ‘하림’의 사용빈도가 줄다 보니 상표권 수수료도 자연스레 감소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작년 내부거래를 줄였던 게 상표권 수수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9개 계열사로부터 26억7900만원의 상표권 수수료를 수취했다. 이는 2017년 53억7800만원 대비 50.2%나 감소한 금액이다. 1년 새 상표권 수수료가 반토막 난 이유는 제일사료와 맥시칸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계열사의 지급액이 크게 감소했던 게 주 요인이다.


실제 하림그룹은 지난해에도 변함없이 계열사로부터 ‘매출액-상표무관매출액-광고선전비’에 0.3% 혹은 0.4%의 금액을 상표권 수수료로 수취했다. 그러나 2017년 22억2200만원의 사용료를 냈던 하림의 지급액이 지난해 전무했고, 두 번째로 지급 규모가 컸던 선진 역시 같은 기간 11억8400만원에서 7억1500만원으로 39.6%나 줄였던 것이 상표권 수수료 급감 배경이 됐다.


두 회사 외에도 농업회사법인 선진한마을(0원)에서 지급받은 상표권 수수료가 1년 전에 비해 100%(7000만원) 줄었고 ▲주원산오리(5600만원) 40.4% ▲선지에프에스(4200만원) 10.6% ▲그린바이텍(100만원)이 66.7% 감소했다. 반대로 제일사료는 18억5000만원을 지급해 2017년에 비해 6.8% 증가했고, 맥시칸은 100만원으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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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관계자는 “소비불황 및 경쟁심화로 인해 계열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회사별로 브랜드를 다양화한 까닭에 ‘하림’ 브랜드 사용량 자체가 줄어 수취한 상표권 수수료도 줄었다”며 “임의적으로 조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설명대로라면 상표권 수수료를 줄인 7개 계열사의 매출액은 줄고 상표무관매출액과 광고선전비는 크게 늘어야 한다. 


하지만 이들 회사의 매출액은 작년 1조9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아울러 광고선전비는 111억원으로 같은 기간 7.3% 줄어든 반면, 상표무관매출액은 1조9430억원으로 3.7% 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보다는 계열사들이 하림 브랜드 이용을 줄인 것이 상표권 수수료 감소에 직접적 원인이 됐던 셈이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도 하림그룹의 상표권 수수료 감소가 브랜드 다양화에 따른 것만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김홍국 회장 등 오너 일가의 불법증여 의혹 및 계열사 간 내부거래 문제로 수년째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는 게 원인일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앞서 김 회장은 2010년 한국썸벧을 한국썸벧과 한국썸벧판매(현 올품)로 물적분할 했다. 이를 통해 ‘한국썸벧판매→한국썸벧→제일홀딩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이후 김 회장은 2012년 본인이 보유 중이던 한국썸벧판매 지분 전량을 장남 준영 씨에게 증여했다.


문제는 준영 씨가 10조원에 달하는 그룹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증여세로 100억원을 내는데 그친 데다 이 자금마저 올품이 대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올품이 총 주식의 30%(6만2500주)를 유상감자 하는 댓가로 준영 씨에게 100억원의 자금을 지급했는데 이 돈의 사용출처가 불분명한 상태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하림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내부거래를 통해 실적을 갱신해 왔다. 물론 공정위의 압박이 강해지면서 지난해 계열사별로 내부거래 규모를 많게는 90% 이상 줄였다. 하지만 내부거래 이슈 한복판에 서 있는 것은 과거나 현재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다시 말해 내부거래가 많아 상표권 수수료도 많은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줄이지 않았겠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림이란 브랜드가 국내 육가공을 상징할 만큼 뛰어난 파워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불법승계 등으로 인해 나쁜기업 이미지도 동반되고 있다 보니 계열사들이 사용을 자제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불법승계도 그렇지만 내부거래가 하림그룹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니 괜한 논란꺼리를 만들지 않기 상표권 수수료 줄이기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작년 상표권 수수료가 전무했던 하림과 농업회사법인 선진한마을의 경우 내부거래 규모가 오히려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하림의 작년 내부거래액은 277억원으로 2017년 대비 2% 증가했고, 선진한마을은 1231억원으로 24.3% 늘어났다. 또한 상표권 수수료가 늘어난 제일사료의 경우 내부거래액이 1153억원으로 같은 기간 4.2% 늘었고, 동일 수준을 유지했던 맥시칸도 21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반대로 상표권 수수료를 줄인 5개사의 경우 내부거래액이 적게는 4.2%에서 많게는 21.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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