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방 연이은 사업구도 재편, 후계 구도 포석?
수처리 사업, 차남 몫으로 거론


부방그룹이 사업구도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 사업회사인 쿠첸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으며, 수처리 기업 인수·합병(M&A)에도 나섰다. 일련의 작업들은 후계구도 수립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20일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부방그룹은 BoA메릴린치가 주관하는 LG전자 수처리 부문 자회사(LG히타치워터솔루션·하이엔텍)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부방은 선박 평형수 사업을 영위하는 테크로스를 주체로 내세워 이들 기업 M&A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크로스의 최대주주는 이동건 부방그룹 회장의 차남인 이중희 제이원인베스트먼트 대표다. 이중희 대표는 개인 자격으로 40.7%(보통주 기준)의 테크로스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테크로스가 LG전자 수처리 부문을 인수해 사세를 확장할 경우 이중희 대표의 사재 규모도 그에 비례해 불어날 수 있다.


수처리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에 해당한다면, 현재 시점의 주력 사업은 쿠첸이 영위하는 주방가전 부문이다. 주방가전 부문은 일찌감치 장남인 이대희 쿠첸 대표 주도 아래 성과를 내고 있다. 이대희 대표는 그룹 지주사인 부방의 최대주주(34.9%)이며, 부방을 통해 쿠첸을 지배(지분 45.8% 보유)하고 있다.


부방은 현재 쿠첸을 완전 자회사로 만든 뒤 자진상폐 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자체 재원을 투입해 쿠첸 소액 주주들의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 아니라, 부방이 쿠첸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넘겨받은 뒤 자사 신주를 지급하는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현금 유출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자진상폐를 성사시킬 경우 부방은 5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한 쿠첸에 대한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방과 쿠첸을 합병해 지배구조를 4년 전처럼 돌려 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병 법인을 통해 재차 다른 사업체를 인수하거나, 일부 사업부는 별도 법인으로 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일련의 이벤트들은 이대희·이중희 형제가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는 시대를 대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부방을 정점에 둔 사업체들은 이대희 대표, 테크로스가 주도하는 신사업들은 이중희 대표가 이끌 것으로 다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서울고, 연세대 정외과를 나온 이동건 회장은 1938년 10월생으로 올해 만 80세다. 장남인 이대희 대표가 71년 7월생으로 만47세이고, 차남인 이중희 대표는 74년4월생으로 세 살 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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