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넷뉴스 조아라 기자] 고팍스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이하 거래소) 중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의 정보보호 투자현황(이하 ISDS)을 공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ISDS는 기업의 정보보호 인적·물적 투자 현황을 공시하는 제도다. 정보보호는 해킹과 같은 사이버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됨에 따라 위험관리의 주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과기부는 기업의 정보보호 시스템이 기업의 잠재적 재무상태 변화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주주의 알권리 확보를 위해 지난 2016년부터 ISDS를 운영하고 있다. 

ISDS는 이용자에게 객관적인 기업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고, 기업은 정보보호를 경영의 중요 요소로 포함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아울러 이용자의 안전한 인터넷 이용과 기업의 정보보호 투자 활성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ISDS 공개 내용은 ▲정보기술부문 투자 현황 대비 정보보호부문 투자현황 ▲정보기술부문 인력 대비 정보보호부문 전담인력 현황 ▲정보보호 관련 인증ㆍ평가ㆍ점검 등에 관한 사항(해당하는 경우로 한정) ▲그 밖에 이용자의 정보보호를 위한 활동 현황 등이다.

과기부는 정보보호 공시 주요내용에 대한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 회계사, 정보시스템 감리사, 정보보호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점검단을 운영한다. 정보보호를 공시하면 정보보호 관리 체계 인증(ISMS) 수수료 100분의 30을 감면받는다. 준비가 우수할 경우 ‘정보보호 투자 우수 기업’으로 전자공시 시스템에 표기한다. 

공시 주기는 1년이다. 정보보호 공시자가 고의 또는 과실로 허위 사실을 공시한 경우, 점검단은 제재 및 시정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또 ISDS 게재를 취소하는 한편 이행 취소 사실을 알린다. 아울러 ISDS에 따른 우대 사항을 해지한다. 

현재 삼성웰스토리,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NHN, 비바리퍼블리카, 팍스넷 등 여러 기업들이 정보보호 투자현황을 공시하고 있다. 

고팍스를 운영하고 있는 스트리미는 2018년부터 ISDS를 공시했다. 스트리미는 정보시스템을 감리하고 개인정보 영향평가를 실시하는 에이스솔루션을 통해 검토 평가를 진행했다. 

지난해 고팍스는 정보기술부문 70억5789만원, 정보보호부문은 6억2164만원으로 총 76억7953억원을 정보보호 시스템 구축에 투자했다. 2017년 15억2642억원 대비 무려 5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정보보호 인력 현황을 보면 총 임직원 66.8명 중 36.6명으로 절반 이상이 투입됐다. 

2017년에도 총 임직원 25.7명 가운데 12.7명이 정보보호 인력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고팍스는 데스크탑 가상화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사내 인프라 및 AWS 서비스 보안 관제에 공을 들였다. 이밖에도 서비스 모의해킹을 여러 차례 실시하고 정부유출방지 솔루션(DLP) 및 USB 포트락을 도입하는 등 사이버 위험 방지에 만전을 기했다.

이준행 고팍스 대표는 “투명성 확보는 건전한 암호화폐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향후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안전한 거래의 중요성도 커질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처음 세팅할 때부터 위험 방지 요건을 갖추자는 취지에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규모 기업이 투자하기에는 자원 투입이 결코 쉽지 않지만 안전 거래와 고객 보호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