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재교섭 난항 예고
입장차 팽팽한 가운데 18일 5차교섭 돌입…노조 교섭 승리 출정식 개최
현대차 노사가 18일 2019년 임금·단체협약협상 5차 교섭에 나선다.(사진=현대차노조)


4차례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입장차만 확인한 현대차 노사가 18일 재교섭에 나서지만 벌어진 간극을 좁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동조합이 새 집행부 구축 등을 고려해 추석 연휴 전 임단협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노사간 입장차가 여전히 팽팽하기 때문이다. 노조는 임금인상과 인원충원,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을 골자로 한 임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지만 사측은 경영난과 전 세계 자동차산업 악화를 이유로 ‘수용불가’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노조는 재교섭 당일 울산공장에서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단체교섭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예고했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말 임단협 상견례 이후 지난 12일까지 4차례의 교섭을 진행했다. 아직 교섭 초기라 상호간 입장을 교환하는 성격이 짙지만 의견차가 큰 가운데 사측이 노조의 요구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교섭과정에서 해외공장 수익률 저하 등 회사의 경영현황을 세계경제 위기에만 초점을 둬 설명했다”며 “회사의 위기는 산업흐름 파악, 노후 모델 지속생산, 신차 교체투입 시기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측의 잘못으로, 이를 문제로 노조에게 양보를 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가 사측에 제시한 임단협 요구안은 ▲임금 12만3526원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원 충원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64세로 정년 연장 등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인력 충원과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등은 노사간 계속해서 마찰을 빚어온 사안으로 간극을 좁히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노조는 정년퇴직자 등 결원발생을 이유로 1만명 가량의 인력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2025년까지 정년퇴직 등으로 인해 1만7500명의 인력감소가 예상돼 최소 1만명 수준의 인력충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산업패러다임 전환 속에 완성차 생산에 투입되는 필수인력의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차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 기존 내연기관차를 만드는데 투입됐던 인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 같은 경우 내연기관차보다 구조가 단순해 생산인력이 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2025년까지 정년퇴직자 발생 등으로 7500명 규모의 인력이 자연감소될 것으로 예상돼 인위적인 구조조정에는 나서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은 2013년부터 노사간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부분이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2013년 법원에 사측을 상대로 통상임금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2015년 초 재판부는 현대차의 상여금 지급 시행세칙은 지급제외자 15일 미만 규정이 있어 고정성이 결여된다며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노조는 항소했지만 같은해 말 열린 2심에서도 재판부는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현재 대법원의 최종판결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통상임금 소송에서 1·2심 모두 승소한 사측 입장에서는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당기순이익의 30% 상여금 지급 문제도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63.8% 감소한 1조64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조4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1%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2.5%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상호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노사는 18일 5차교섭에서 나선다. 앞서 노사는 지난 4일 2차 교섭 자리에서 주2회(화·수요일)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노조가 울산공장 본관에서 단체교섭 승리를 위한 전 조합원 출정식을 예고해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는 전 조합원의 결집 속 사측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어렵다는 말보다는 올해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하는 노조의 목표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로 임하고, 제시안에 대한 가능 유무가 아닌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 답할 것을 요구한다”며 “시간만 끌 경우 조합원들과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파업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자는 “올해는 완성차업계의 파업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해마다 파업에 나섰던 현대차도 노사간 임단협 대치에 따른 파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산업패러다임의 급변 속에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노사 양측이 시각차를 좁히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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