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강훈 기자] 삼성그룹의 CVC(Corporate Venture Capital)인 삼성벤처투자가 디알젬 투자로 1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가 운용하는 신기술조합 ‘SVIC22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디알젬 주식 125만3770주(지분율 11.07%)를 134억원에 장내매도했다. 평균 처분단가는 1만700원이다.

삼성벤처투자는 2012년 디알젬에 30억원을 투자해 보통주 2841주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1만4205주를 취득했다. 주식은 보통주 전환과 무상증자를 거쳐 2017년에 125만3770주로 늘어났다. 투자단가는 주당 2393원으로 낮아졌다.

디알젬은 2018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삼성벤처투자는 11.07%의 지분을 보유해 박정병 대표(37.54%), 후지필름(14.25%)에 이은 3대주주였다.

삼성벤처투자는 상장 약 7개월에 지분을 전량 처분하며 투자 7년만에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 수익률은 멀티플 기준 약 4.5배다.

2003년 설립된 디알젬은 보급형 의료진단용 엑스레이(X-ray)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핵심부품인 제너레이터를 2008년부터 자체 개발하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진단용 엑스레이 완제품을 제조하는 업체 중 제너레이터를 자체적으로 제조하는 회사는 극히 적다.

엑스레이 의료기기 시장의 대기업인 후지필름과 삼성전자에 지속적으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후지필름는 현재 2대주주 지위를 지키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계열사인 삼성벤처투자는 이번에 지분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