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넷뉴스 박제언 기자] 코스닥 상장사 블러썸엠앤씨(이하 에스앤피월드)가 자사 임원들이 가지고 있던 영상제작사를 인수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위한 기초 작업으로 해석된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지 6개월만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화장품 부자재 제조업체 블러썸엠앤씨는 블러썸픽처스와 블러썸스토리의 지분 100%씩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각각 150억원, 100억원이다.

블러썸엠앤씨에 지분을 넘긴 상대방은 블러썸픽처스의 경우 이순규 블러썸픽처스 대표, 주방옥·지영주 블러썸엔터테인먼트 공동 대표 등이며 블러썸스토리의 경우 주방옥 대표, 어태규 블러썸스토리 이사다.

지영주 대표는 주방옥 대표의 아내로서 연예기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블러썸엠앤씨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주 대표와 이순규 대표 역시 블러썸엠앤씨의 등기이사로 이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주방옥·지영주·이순규 대표는 개인적으로 보유했던 비상장 ‘블러썸’ 관계사 등을 본인들이 속한 상장사의 자금을 활용해 엑시트(투자금 회수)한 셈이다.

주방옥·지영주 대표의 경우 배우 박보검·송중기·차태현 씨 등이 소속된 블러썸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부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한때 블러썸엠앤씨가 블러썸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블러썸엠앤씨의 주가가 불과 두 달만에 2배 넘게 오른 이유 중 하나다. 지난 3월초 1만4000원이었던 블러썸엠앤씨 주가는 4월 중순 3만원대까지 뛰었다.

다만 블러썸엠앤씨는 아직 블러썸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지분 거래나 사업 제휴 등의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이번에 블러썸엠앤씨가 인수한 블러썸픽처스는 2014년 8월에 설립된 영화제작사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지난해 개봉해 37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암수살인이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암수살인은 블러썸픽처스에서 기획하고 제작했다. 이외 영화 밀정, 군함도, 완벽한타인, 극한직업, 기생충 등 영화에 투자를 하기도 했다.

블러썸픽처스는 암수살인의 성공을 기반으로 영업실적도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2018회계년도 기준 매출액 22억9000원, 영업이익 10억5800만원, 당기순이익 10억400만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6.18%에 육박한다.

블러썸엠앤씨가 블러썸픽처스와 동시에 인수한 블러썸스토리는 드라마제작사로 자본금 규모는 1억원이다. 2016년 9월 설립됐으나 지난해까지 매출은 전무한 상황이다. 아직 인건비나 관리비 등 고정비용만 지출돼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주식 100%를 100억원의 가치로 인정받은 셈이다.

이에 앞서 블러썸엠앤씨의 경영권 지분은 지난해 12월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가 운용하는 사모펀드(PEF)에 인수됐다. 단 전 최대주주가 보유했던 모든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상태는 아니다. 일부 주식은 2020년 9월까지 보호예수(매각 제한)됐기 때문이다.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는 보호예수가 풀리는 시점에 해당 주식을 인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