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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의 결단, 도전과 도박 사이
김동희 기자
2018.11.01 09:03:00
코웨이 인수로 부활 날개짓…리파이내싱·상환 부담 ‘숙제’

[김동희 기자] 경영자의 사업판단을 지켜보는 측근들은 늘 조마조마다. 작두위에 선 무당과 같이 신들린 듯 점쾌가 맞으면 좋으련만 사람잡을(?)일이 간혹 생기기 때문이다. 실패한 투자와 사업이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일쑤다.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렸던 윤석금 회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영자의 옹고집이 그룹 성장의 밑거름이었다고 과신했던 탓일까. 늘 자신감이 넘쳤다. 남들은 실패해도 본인은 절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그렇게 사업을 늘려갈 수록 측근들의 불안은 커졌지만 말이다.


능력의 한계를 절감한 측근들은 더 버티지 못하고 새로운 인물들로 하나 둘 대체됐다. 금융전문가, M&A전문가, 변호사, 회계사 등 인재들이 포진해 윤 회장의 눈치를 살피며 브레이크 없는 질주에 힘을 보탰다.


학습지(웅진씽크빅)에서 생활가전(코웨이)으로 영역을 넓히더니 건설(극동건설)과 태양광(웅진폴리실리콘)에 이어 금융업(저축은행)까지 확장했다.


금융기법이 총동원됐다. 레버리지를 극대화한 인수구조는 그 야말로 신세계였다. 자기자본 투입은 최대한 줄이면서 금융회사와 인수기업의 자산을 활용해 덩치큰 기업들을 먹여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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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은 점점 확신으로 변했지만 승승장구는 없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지속됐던 경기침체가 발목을 잡았다. 엎친데 덮친겪으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던 건설과 태양광사업 마저 지지부진했다. 결국 웅진그룹은 2013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그룹의 젖줄과도 같던 코웨이를 사모투자전문회사(PEF)에 처분하는 상황에 몰렸다.


윤석금 회장은 이후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노렸다. 코웨이를 되찾기 위해 주인인 MBK파트너스를 어르기도 하고, 각을 세우기도 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자금에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명예회복을 위해 코웨이는 상징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윤석금 회장은 5년 9개월여만에 다시 되찾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29일 코웨이홀딩스가 보유한 코웨이 주식 1635만8712주(지분율 22.1%)를 1조6849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자체 보유자금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일부 현금(약 8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자본조달과 인수금융을 지원받아 충당할 예정이다. 기관투자가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와 한국투자증권을 백기사로 내세웠다. 스틱은 웅진씽크빅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4000억원을 투자하고 한국투자증권은 코웨이 지분을 담보로 9000억원의 인수금융을 만들어 M&A를 지원하게 된다.


이번에도 윤석금 회장은 외부 자금을 받아 코웨이를 인수하는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초기 인수금융의 실패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웅진씽크빅과 코웨이가 사실상 담보로 활용돼 투자자들의 하방리스크를 상당부분 경감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유사시 스틱은 CB 전환권행사를 통해 웅진씽크빅을, 한국투자증권은 주식담보권 행사로 코웨이를 장악할 수 있다.


다만 인수금융의 리파이낸싱과 최종적인 상환은 숙제다. 코웨이가 그 동안의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면 확보한 22.1%의 지분으로 인수금융 9000억원의 이자를 충분히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웅진씽크빅 CB의 이자부담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코웨이와 웅진그룹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인수금융을 재조달해야 한다. 코웨이가 지금과 같은 실적을 올린다면 문제없겠지만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로 갑작스럽게 실적이라도 저하된다면 웅진씽크빅과 코웨이 모두를 잃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것이다.


돌은 던져졌다. 섣불리 실패를 예단하기는 아직 이른 시기일 수 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윤석금 회장도 이번 거래를 위해 수많은 안전장치를 마련해 뒀을터다.


어쩌면 지금은 고희를 넘긴 노령에도 명예회복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 용기에 박수 보내야할 시기일 수 있다. 부디 과거의 실패를 교훈삼아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란다. 윤석금 회장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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