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후보 열전] 유통 강자 신세계그룹, 항공사업 노릴까
[아시아나 인수후보 열전] 기존사업 역량 강화 집중…신규사업 투자 ‘글쎄’


유통분야 강자인 신세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예상후보 중 한 곳으로 거론되고 있다. 백화점·호텔·면세사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 유통사업에 국한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실제로도 신세계그룹은 여러 차례 항공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그룹에서 면세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에 10억원을 투자해 주식 3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플라이강원과 350억원 규모의 투자확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신세계그룹은 티웨이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예림당과 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협상금액은 2000억원으로 전해진다.


또 항공과 면세사업을 연계할 경우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일리지, 신세계 포인트 등을 이용해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객운송업과의 시너지 효과만 제대로 발휘한다면 2위인 점유율이 단숨에 1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


한 해 거둬들이는 현금이 워낙 풍부한 점도 매력적이다. 면세점 부문 등 사업 확대로 2016년부터 실적을 개선하고 있으며, 그룹 내 주요 사업회사인 신세계이마트의 2018년 한 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각각 6693억원, 9928억원으로, 두 회사는 총 1조7000억원을 벌었다. 훌륭한 현금창출력과 사업 능력으로 각각 ‘AA’, ‘AA+’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금 수요, 부채 상황을 따져보면 신세계그룹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기존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뜬금없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해 지출을 확대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는 2016년 강남점 증축에 이어 대전점 사이언스 콤플렉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점 투자에만 3000억원이 사용될 예정인 만큼 큰 규모의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가 철수한 인천공항제1터미널 구역 면세사업 투자 부담을 지고 있다.


할인마트 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이마트는 대형마트 투자와 스타필드를 비롯한 복합쇼핑몰, 편의점 등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분야인 e커머스 사업에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신세계, 이마트 모두 기존 사업 투자만으로도 자금 수요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차입금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이마트의 총차입금 합계는 2017년 6조원대에서 2018년 7조원으로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의 합은 8463억원으로 1조원에 못 미쳤으며, 단기차입금은 1조원에 달했다.


시장 관계자는 “기존 사업 투자만으로도 사용할 자금이 많다”며 “풍부한 현금창출력으로 기존사업을 운영하는 데 문제가 없겠지만 신규 사업에 신규로 투자할 만큼의 여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세계그룹이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해도 결과가 어떻게 될지 미지수”라며 “유통, 면세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그룹 총수의 결정에 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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