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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한진그룹 어떻게 지배했나
정혜인 기자
2019.04.08 16:06:00
故 조중훈 선대회장 주식 이용…한진칼 주식 17% 보유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돌연 생을 마감한 가운데, 그가 한진그룹 지배력을 어떻게 확대했는지 주목된다. 조양호 회장은 아버지인 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이용해 그룹 내 지배력을 끌어올렸다. 작년 말 경영권이 흔들리기 전까지만 해도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주식으로 그룹 경영권을 견고하게 유지해왔다.


2002년 선대회장인 조중훈 창업주가 타계한 후, 조중훈 회장의 지분은 대부분 증여세가 면제되는 공익재단으로 넘어갔다. 조중훈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472만5077주 중에서 조중훈 회장의 아들이자 조양호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대한항공에 각각 73만주, 72만4347주가 넘어갔다. 나머지 327만730주는 정석학원, 인하학원, 21세기한국연구재단(현 일우재단) 등 공익재단에 증여됐다. 조중훈 회장의 아내인 故 김정일 여사 역시 보유하고 있던 대한항공 지분을 새로운 공익재단을 만들어 출연했다.


조양호 회장은 이 공익재단 지분을 적극 활용했다. 조중훈 회장으로부터 그룹 경영에 참여한 이후 조금씩 증여받았던 대한항공 지분 9.63%와 공익재단 지분 5%를 더해 대한항공 지배력을 확대했다.


이에 머물지 않고 대한항공을 지주사로 전환해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켰다. 조양호 회장은 2013년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지분율 확대를 위한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진칼’과 사업 자회사 ‘대한항공’으로 사업부를 분할했다. 한진칼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이전받음과 동시에 대한항공 주주들로부터 대한항공 주식을 받고 한진칼 신주를 대가로 나눠주는 과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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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조양호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대한항공 주식을 한진칼에 넘긴 대가로 한진칼의 지분을 늘렸다. 6%대에 불과했던 그의 지분율은 15%대로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이후 조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공익재단 정석기업의 투자부문을 한진칼에 분할·합병하면서 한진칼에 대한 지분율을 17%대로 더 확대했다.


하지만 약 4~5년간 견고하게 유지했던 지배력은 작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른바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행동주의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의 주요주주로 올라서면서 각종 잡음들이 터져나왔다. 한진칼은 작년 말 그레이스홀딩스가 자사 주식 532만2666주(9%)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KCGI의 자회사로, 한진그룹 오너 일가에 이어 2대주주다.


심지어 올해 초에는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는 사태도 발생했다. 지난 3월 개최된 대한항공의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의 반대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됐다. 1999년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게 됐다.


한편 갑작스러운 조양호 회장의 타계로 한진그룹 3세의 지분 승계도 난관에 봉착했다. 지금은 과거와 같이 공익재단을 활용할 수도, 지주사 전환 카드를 꺼낼 수도 없는 상황이다. 3세들이 조양호 회장 지분을 증여받더라도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에 조 씨 일가가 한진그룹 경영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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