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양측간 책임 공방
[피앤텔 경영권 분쟁] ④적정의견 어려울 전망…경영 정상화 ‘먹구름’


[편집자주] 경영 위기에 빠져있는 피앤텔에 적대적 M&A가 시도되고 있다. 피앤텔은 자본잠식과 감사의견 한정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으며, 현금 유동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전 경영진 측은 회사를 다시 살려 놓겠다며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반면 현 경영진은 전 경영진이 회사를 망가뜨린 장본인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의 쟁점과 양측의 주장을 짚어본다.


코스닥 상장사 피앤텔의 2018회계년도 감사보고서의 제출이 지연되고 있다. 자금 유출에 대한 적법성 등의 문제로 감사의견 한정 혹은 의견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 중인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 측은 이에 대한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다.


피앤텔은 외부감사인의 감사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고 있다고 최근 공시했다. 규정대로라면 정기주주총회 1주일 전인 지난 20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공시했어야 한다.


피앤텔은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과 관련해 ‘전 경영진들의 220억원의 횡령 혐의가 주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피앤텔은 지난해 10월 이강석 전 대표이사 등을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피앤텔은 이강석 대표 체제였던 지난해 4월 코넥스기업인 엘피케이의 주식 140만주(지분 37.63%)와 경영권을 13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신세로테크를 상대로 65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도 했다.


신세로테크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옛 세종상호저축은행, 이하 상상인플러스)으로부터 65억원을 대출해 투자금(CB 인수대금)을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이상한 거래가 일어난다. 돈을 빌리는 신세로테크가 아닌 신세로테크의 채무자가 저축은행에 담보를 제공하는 거래였다.


피앤텔에 따르면 이강석 대표는 상상인플러스에 엘피케이 주식 140만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엘피케이의 주가가 일정 금액을 밑돌거나 할 경우 상상인플러스가 담보처분권을 취득하는 조건이었다. 피앤텔이 상상인플러스에서 대출한 것도 아니었지만 신세로테크 대출과 연계해 담보를 제공한 것이다.


문제는 지난해 7월부터 발생했다. 상상인플러스가 담보로 잡고 있던 엘피케이 주식을 반대매매하겠다고 피앤텔에 통보하면서부터다. 채무자인 신세로테크가 이자와 엘피케이 주가 하락에 따른 담보부족분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당시, 엘피케이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이강석 대표는 피앤텔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후였다. 이런 상황에서 영인이앤씨라는 법인이 상상인플러스에 신세로테크의 채무를 대신 상환한다. 이후 담보로 제공된 엘피케이 주식도 가져간다. 며칠 뒤 영인이앤씨는 보유하던 엘피케이 주식을 옵티머스원 등에 매각했다.


결과적으로 피앤텔은 엘피케이 인수를 위해 130억원이나 썼지만 엘피케이 주식을 만져보지도 못했다. 오히려 엘피케이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CB에 대한 채무만 남아 있게 됐다.


현 경영진은 이같은 상황들을 이강석 대표 등의 배임이라 판단하고 민·형사 소송 등 걸고 환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반기보고서 회계감사에서 한정 의견을 받은 것과 이번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의 원인을 해당 횡령·배임 혐의 등과 관련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피앤텔의 현 경영진과 반대편에 서있는 피앤텔 최대주주 측 입장은 다르다. 피앤텔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은 현 경영진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 경영진이 피앤텔의 재무구조를 악화시켰다고 보고 있다. 이에 본인들이 경영권을 쥘 경우 자금을 수혈해 피앤텔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전 경영진들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고 ‘선 긋기’를 하고 있다. 보나엔에스는 최대주주로서 의결권 결집을 위해 나선 것일 뿐, 향후 책임경영을 실현할 주체는 다르다는 의미다.


피앤텔은 지난해 10월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이며 올 1월 상장폐지사유 해당여부 결정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경영 정상화 및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회계감사 문제에 발목을 잡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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