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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 SK, 최초로 의장직에 사외이사 선임
이상균 기자
2019.02.21 14:24:00
지배구조 개편에 적극적…10대 그룹 확산 여부 주목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SK㈜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재계에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의 후임으로는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내정됐다. 염 총장을 사외이사로 임명하는 동시에 이사회 의장을 맡기는 방식이다.

국내 10대 그룹 중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기는 것은 SK그룹이 최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만든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는 이사회 모집권한을 가진 의장을 경영진(대표이사)로부터 분리해 상호 견제와 균형을 통해 기업경영의 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권고사항이 포함돼 있다.


◆의장 후보 염재호 총장, SK 경영참여 경험 전혀 없어


국내에서 최초로 이사회 의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분리한 곳은 삼성그룹이다.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삼성물산은 지난해 3월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최치훈 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이동시키고 이영호, 고정석 사장과 정금용 부사장을 대표이사직에 앉혔다.


이와 동시에 삼성전자도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했다. 대표는 김기남 DS부문장과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에게 맡겼다. 이전에는 권오현 대표(DS부문장)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했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최치훈 사장과 이상훈 실장은 모두 오랜 기간 삼성그룹에서 근무한 사내이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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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염재호 총장은 SK그룹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맡거나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이다.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장학생 출신이고 최태원 회장의 고려대 선배라는 인연이 있긴 하지만 경영 활동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으로 사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를 임명한다는 것은 기업의 경영을 통째로 맡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상당히 파격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SK, 지난해 소유구조·지배구조·내부거래 개선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지난 2004년 외국계 펀드인 소버린자산운용으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받은 이후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인 곳으로 변모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소유구조 개선’과 ‘지배구조 개선’, ‘내부거래 개선’ 등을 모두 실시한 기업집단은 SK그룹이 유일했다.


SK는 지주회사 산하 두 개 자회사가 공동출자한 손자회사(행복나래)를 단독 증손자회사로 전환해 지주회사 체제를 정비했다.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핵심 계열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또한 SK㈜와 SK하이닉스에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고 SK㈜에 사외이사 1인에게 주주?이해관계자와의 소통 역할을 담당하는 주주소통위원제도를 신설했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사외이사의 대표로서 사외이사 회의를 소집, 의견을 집약하고 경영진을 감시·견제하는 것이다.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은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을 분리하지 않은 경우 선임사외이사를 두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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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중 8곳, 기업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재계에서는 SK그룹과 삼성그룹에 이어 여타 10대 그룹들도 이사회 의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분리하는 방안을 속속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경제 검찰 역할을 수행하면서 대기업의 기업지배 구조 개선에 대한 압박은 매년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10대 그룹 중 총수가 없는 농협과 포스코를 제외한 8곳이 기업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거나 실행했다. 올해는 타깃을 11~20대 그룹으로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기업정책을 발표한 이후 국세청과 검찰이 움직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어떻게든 기업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SK그룹도 이 같은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결하자는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이사회와 의장을 분리시키는 것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조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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