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이사회 인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대표이사를 포함해 3명체제인 이사회를 5명으로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해 12월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 추가 선임을 결의하고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에 정관 변경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현행 3명에서 8명내외로 규정된 정관을 일부 변경해 사내·외이사 각각 1명씩을 추가로 담겠다는 내용이다.

한국벤처투자의 이사회 확대는 지난 2017년부터 불어난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외부 견제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꾸준히 논의돼 왔다. 내부 인사의 선임이 유력시 되는 사내 이사는 대표이사와 함께 조직 관리와 운영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외부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사외이사는 다양한 경영컨설팅 등을 통해 민간 중심의 모태펀드 운영 성과를 거두기 위한 선택이다.

현행 한국벤처투자의 이사회는 지난 2008~2009년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3인체제로 이뤄져 왔다. 주형철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를 포함해 김주하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투자과장과 이인섭 중소기업진흥공단 금융성장본부장 등 2명의 비상임이사로 구성돼 있다. 김주하 과장은 주무부처를 대표해 참여했고, 이인섭 본부장은 한국벤처투자 지분 100%를 보유한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임원 자격이다. 이사회를 견제하는 감사는 중기청 출신인 양봉환씨가 맡고 있다.

하지만 한국벤처투자의 정규 임직원이 100명(2018년 3분기기준 110명)을 넘어서며 조직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이사의 추가 선임 요구가 이어졌다. 정부 인사위주로 구성된만큼 대표이사의 사임 등의 경우 직무대행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한계점도 지적돼 왔다. 일각에서는 주무부처와 최대주주를 벗어나 독자적 운영에 나서기 위해서도 한국벤처투자측 인사를 이사회에 추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벤처투자가 추가 이사를 선임하고 이사회를 확대할 경우 과거 기형적으로 운영되어온 집행간부 제도도 사라질 전망이다.

지난 2013년 도입된 집행간부제도는 의결권은 없지만 이사회에 참석해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토록 마련된 제도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앞두고 한국벤처투자의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조치였다. 당시 한국벤처투자는 조직을 확대하지 못해 팀장급 인력들이 본부장으로 승진하지 못하며 인사적체를 겪었다. 정년을 앞둔 본부장급 인사를 임기가 최장 3년(2+1년)인 집행간부의 선임해 자연스런 인력 개편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승흠 벤처투자본부장과 성기홍 글로벌본부장은 각각 3년, 2년간의 집행간부의 임기를 끝으로 퇴임했다. 한국벤처투자의 집행간부는 지난 2018년 8월 성기홍 본부장의 퇴임이후 신청자를 찾지 못해 공석으로 남아있다.

한국벤처투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정관 변경 승인이후 임원추천위원회와 공모절차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이사회 확대는 효율적 조직관리와 민간주도의 투자시장을 견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주관부처의 허가와 향후 일정을 감안해 4월경 이사회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