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주가조작 논란에 휘말린 영풍제지가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주력 사업인 라이너(표면종이) 원지의 판가가 하락한 여파다.
1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영풍제지의 올 3분기 연결 매출은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마이너스(-) 3억원에 그쳤으나, 순이익은 181.2% 급증한 3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하락의 주된 요인으론 골판지를 만드는 라이너 원지의 수요 감소가 꼽히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택배와 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골판지 수요가 폭증했으나, 엔데믹 전환 이후 소비심리가 침체된 까닭이다.
실제 영풍제지는 라이너 원지와 화섬·면방업계의 섬유봉, 실패의 원자재인 지관용 원지를 주력으로 한다. 올 3분기 말 기준 해당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4%에 달했다. 의존도가 높다보니 변동성 역시 클 수밖에 없었단 게 시장의 전언이다.
다만 49억원 가량의 투자부동산 처분이익이 3분기 반영되면서 순손실은 면했다. 해당 처분이익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이 회사는 약 19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올 7월 영풍제지에 대한 이상 주가 흐름을 인지한 뒤 검찰에 사건을 이첩했고, 검찰은 지난달 17일 이들 일당을 구속했다. 이들은 영풍제지 주식을 총 3만8875회 시세 조종해 2789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득했단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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